[초급편 제6회]

인물을 여러 가지 사이즈와 포즈로 그려보자!

 

  이번 회는 인물을 그릴 때의 요령을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자연스러운 신체를 그리려면, 혹은 역동적인 그림을 그리려면 이 요령을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얼굴과 전신을 균형 있게 그리려면

  인물 등을 제대로 그리기 위해선『데생』력을 닦을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미술시간에 석고상이나 친구의 얼굴을 그린 적 있지 않나요? 이 행위를 바로 데생이라고 합니다. 데생의 기본은 그 인물의 특징이나 비율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1)자연스러운 얼굴을 그리는 포인트는 "동일한 간격"

  아래의 일러스트를 봐주세요. 이마 위, 눈, 코, 턱이 동일한 간격으로 위치해있습니다. 이 비율로 그리면 자연스러운 얼굴이 나옵니다. 물론, 만화에선 이 비율에 손을 대서 독특한 얼굴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2)전신의 균형을 유지하는 포인트는 "등신"

  다음의 일러스트는 전신의 균형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등신이라고도 하는데, 전신과 머리의 비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어른이라면 약 7등신

소년이라면 약 6등신

어린이라면 약 4등신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인물을 리얼하게 그리고 싶다면 이 등신을 지키도록 합시다.

  또, 여성의 경우에는 전신의 균형비도 살펴야 합니다. 일러스트와 같이 등신과는 별도로 관절의 위치에 따른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슴 위, 사타구니, 무릎을 기준으로 4등분하면 자연스러운 비율이 됩니다.



  기본은 이렇습니다만, 이는 절대적인 사항은 아닙니다. 등신을 크게 한(머리가 작은) 캐릭터나 3등신의 어른 캐릭터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만화니까요. 하지만 데생을 제대로 익힌 다음에 의도적으로 변형을 가한 그림과, 데생력의 부재로 균형이 깨진 그림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데생력을 꼭 향상시키십시오.

 

   데생력을 향상시키려면, 연습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사진 등을 보면서 인물의 얼굴과 전신을 스케치합시다. 이 때에 인물 비율의 기준선을 별도로 그려준다면, 인물의 몸이 실제로 어떤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기 쉽습니다.

 

●리얼한 묘사를 하려면 골격을 중시하라

   움직임이 있는 포즈를 그리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골격』입니다. "뭐? 뼈까지 생각하면서 그려야 해? 귀찮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멋있고 박력 있는 그림을 위해선 이 묘사 방식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의 골격은 뼈와 관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뛰거나, 서거나, 앉거나 하는 등의 모든 동작이 이 뼈와 관절의 위치에 의해 결정합니다. 만화를 그릴 때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나게 됩니다.

 

1)앉는 포즈

   아래의 일러스트는 의자에 앉아서 책상을 보는 포즈를 그린 것입니다. 뼈를 선으로, 관절을 동그라미로 표현하고 있네요. 처음에는 골격 부분을 그리고 여기에 살을 붙여 인물의 형태를 만듭니다. 그 위에다 머리카락이나 옷을 그려 넣는 것이지요. 귀찮아 보이지만, 이렇게 하면 매우 리얼한 포즈가 만들어집니다.



2)뛰는 포즈

  이번에는 뛰는 포즈입니다. 서거나 앉는 등의 정적 포즈에 비해 어렵지만, 이것도 골격을 제대로 생각하면서 그린다면, 현실감 있는 동적 포즈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일일이 골격선을 그리지 않고도 인물 포즈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제대로 골격선을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물의 사진집이나 스포츠 잡지의 사진 위에 트레이싱 페이퍼 등을 씌워서 거기다가 골격선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연습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뼈와 관절의 위치 관계가 어떻게 되는 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또, 『그림이 왠지 부자연스럽다』고 느낄 때는 그림 위에다가 골격선을 그려보십시오. 관절의 위치가 이상하거나, 또는 뼈의 길이가 묘하게 길거나 하는 등, 어떤 부분이 이상한지 알기 쉬워 집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러한 데생력은 연습으로써만 체득할 수 있어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연습이지만, 힘내십시오. 데생력이 향상되면 화려한 액션이나 스포츠 만화에서 자유자재의 표현이 가능할 테니까요.

 

  다음은 컷의 분할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읽기 쉽게 컷을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을까?"에 관한 것입니다. 기대해주십시오.

 

샘플만화 (C)토가미 신

 

* 본 강좌는 소학관 신인상 만화가 양성 강좌(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08/1_3.html ; 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08/2.html)를 번역한 것입니다.

* 일본의 사정에 따라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맞지 않는 부분이 몇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강좌는 루리웹 만지소에서도 연재 중입니다.


이번 편은 컴퓨터 문제로 늦었기 때문에 2회 분량을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Posted by KANNA K
,

[초급편 제5회]

한 컷에 인물을 그려보자!


  만화의 기본은 하나하나 나누어진 『컷』입니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한 컷의 만화를 실제로 그려보도록 합시다.


●밑그림을 그리자


1) 시판되고 있는 B4판 원고용지에, 앞으로 그릴 그림의 밑그림을 연필로 그립시다. 우선은 직선 자와 연필로 사각형 외곽선을 그립니다. 그 윤곽선 내에서 인물의 배치를 대강 정합니다.

  선이 점점 복잡해지는데, 보기에 상당히 어지럽지 않는 한, 지우개는 되도록이면 쓰지 맙시다. 자주 지우개를 쓰면, 원고 용지가 손상되어서, 다음에 펜선을 넣는 단계에서 잉크가 번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필 선도 되도록이면 얇게 그립니다.








2) 그 다음으로, 그 배치에 따라 밑그림 선을 겹쳐 그립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계속 겹쳐 그립니다. 













●펜으로 주선(主線)을 그리자


1) 밑그림 위에다가 잉크를 묻힌 G펜으로 인물의 선을 그려나갑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잉크를 묻히자마자 바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잉크를 펜에 묻히고 나선, 일단 남는 원고 용지에다가 시험용으로 몇번 그린 뒤에, 잉크가 번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리기 시작합니다.

  펜을 쥐는 방법은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2) 펜으로 선을 그리는 기본은 『위에서 아래로 그리는 것』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펜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원고 용지를 회전시켜 그립시다. 펜을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거나 하면, 원고 용지에 펜이 걸리기도 하고, 굵기를 마음대로 조절하기도 힘듭니다.

  또, 선의 굵기는 원고 용지에 펜을 누르는 힘으로 조절합니다. 강하게 누르면 굵은 선이, 약하게 누르면 가는 선이 나옵니다.









3) 처음으로 펜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좀처럼 선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단지 연습 과정일 뿐입니다. 잠시 선이 어긋나는 등의 실패를 겪더라도, 나중에는 회복되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이미 그린 선을 손으로 비비지 않도록, 펜을 쥔 손과 원고 용지 사이에 티슈나 종이를 끼워두는 것도 좋습니다.









4) 주선을 그리는 것을 끝내면, 0.8mm의 사인펜으로 윤곽선을 그립니다. 밑그림의 윤곽선을 따라서 자를 대고 선을 그으면 됩니다.











 

 이 단계의 마무리는 왼쪽의 그림과 같이 됩니다.














●배경을 그리자


1) 다음으로 배경을 그립시다. 샘플 일러스트의 경우에는 집중선을 활용하였지만, 풍경 등도 이 단계에서 집어넣습니다. 이 단계에서 펜을 이용하는 작업은 모두 끝납니다.

  또한 집중선 등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2) 체크 후에 선의 누락이 없다면, 선을 확실히 건조시킨 뒤에, 지우개로 연필로 그린 밑그림을 모두 지웁니다. 지우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사진과 같이 브러시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마무리


1) 마지막으로 머리 등을 먹칠하거나, 삐져나오거나 번진 선을 수정액으로 지우는 등의 작업을 하면 완성입니다.

  먹칠은 사진과 같은 붓펜으로 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작은 부분이라면 사인펜을 써도 됩니다. 수정액은 사진과 같은 솔이 달린 타입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액이 흐르지 않도록, 수정액 용기의 테두리에서 약간 액을 닦아낸 뒤에 수정할 부분에 소량을 바릅시다. 세부 수정이 필요하다면, 화이트 잉크와 가는 붓을 활용합시다


  이렇게 한 컷의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실제로 컷 단위로 이렇게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어떤지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인물을 여러가지 사이즈와 포즈로 그려보자!"입니다. 기대해주십시오.


샘플만화 (C)토가미 신


* 본 강좌는 소학관 신인상 만화가 양성 강좌(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07/1_2.html)을 번역한 것입니다.

* 일본의 사정에 따라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맞지 않는 부분이 몇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강좌는 루리웹 만지소에서도 연재 중입니다.

Posted by KANNA K
,

[초급편 제4회]

"이것만 있으면, 만화를 그릴 수 있다"

도구를 갖추자! 하편


●만화에 필요한 도구

  상편에 이어서 도구를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5)원고 용지

   만화 전용 원고 용지는 종이 재질·크기·두께 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종이 재질에 따라서는 상질지·켄트지·도화지 등으로, 크기에 따라서는 B4판·A4판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신인상 응모에는 보통 B4판의 원고 용지가 사용됩니다. 두께는 무게의 단위인 kg으로 표기하는데(무거울수록 두꺼운 종이에 해당됩니다), 135kg 정도의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각 회사로에서 만화 전용 원고가 발매되고 있으므로, 그것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인쇄면의 기준이 되는 윤곽선이 푸른 것이 사용하기에 좋습니다(이 푸른 선은 인쇄 시에 나오지 않습니다). 원고 용지는 직접 잉크와 펜을 대보지 않으면, 거기에 만화를 그리기 쉬울지 어려울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몇 개의 원고 용지를 사서 직접 시도해 보십시오. 사진은 뮤즈 사의 만화 원고 용지·B4(상질지 135kg)입니다.










6)연필·지우개

  지우개는 통상의 플라스틱 지우개를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예전에는 원고지에 따라 지우개를 사용하면 종이가 구겨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연필은 원고 용지에 밑그림을 그릴 때 사용합니다. 연필말고 샤프를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HB~2B 정도의 심을 쓰는게 좋습니다. 심이 너무 단단하면 원고에 연필 자국이 남기 때문에, 펜선을 긋다가 펜촉이 자국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심이 연하면, 지우개로 연필 선을 지울 때에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7)자

   외곽선을 그리거나 효과 선을 그릴 때 사용합니다. 40cm 정도의 직선 자만 있어도 괜찮지만, 가급적이면 삼각자를 하나 더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선자와 함께 사진처럼 간단하게 수직선과 평행선을 그을 수 있거든요. 직선 자는, 눈이 새겨진 투명 아크릴 제로 고르시고, 잉크가 자에 묻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 쪽 방향으로만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밀한 자는 고가이지만, 잘만 사용하면 평생 쓸 수 있습니다.


8)사인펜

  G펜 등과 달리 폭이 가지런한 선을 그을 때에 사용됩니다. 0.8mm 심의 사인펜은 외곽선을 그릴 때에 유용합니다. 작가에 따라서는 좀더 가는 촉의 사인펜으로, 펜촉대신 배경을 그리기도 합니다.



9)붓펜

   본래는 서예용으로 쓰이는 것이지만, 먹칠을 하는 데에도 편리합니다. 또는 굵은 글씨를 쓸 때에도 사용합니다. 이걸 쓰는데 익숙해지시면, 섬세하고 복잡한 부분도 넓은 부분도 이 붓펜 하나로 채울 수 있게 됩니다.




10)제도용 솔

   원고 용지에 지우개질을 한 후, 찌꺼기들을 치우는 데에 사용합니다. 꼭 필요한 도구는 아니지만 손으로 찌꺼기들을 치우면 원고 용지가 더러워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정을 또 하게 됩니다. 사진과 같이 가로로 된 브러시를 사용합시다.













   이상이 기본 만화 도구입니다. 모두 다 갖추면 좋긴 하지만, 그림만 그리려면 원고 용지·잉크·펜과 펜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컷을 나누려 하지 말고, 일단은 한 장면씩만 그리면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펜에 익숙하지 않아서 잘 안그려질 것입니다. 프로 작가도 처음에는 다 그랬답니다. 어쨌든 많이 연습해서 좋은 그림 그리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은 "한 컷에 인물을 그려보자!"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 본 강좌는 소학관 신인상 만화가 양성 강좌(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07/post_1.html)을 번역한 것입니다.

* 일본의 사정에 따라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맞지 않는 부분이 몇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강좌는 루리웹 만지소에서도 연재 중입니다.

Posted by KANNA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