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편 제9회]

말풍선을 그리는 법・대사를 넣는 법 하편


  이번 회에서는 문자의 작성과 서체, 그리고 효과음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또한 초급편의 수준을 약간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사진식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흰색 글씨와 그림 위의 대사를 적어보자

  오른쪽 그림과 같이, 『먹칠한 부분에 하얀 글씨로 대사를 적고 싶다』거나, 『배경이 있는 그림 위에 흰 테두리로 둘러싼 글씨로 대사를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색다른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트레이싱 페이퍼를 사용하면 됩니다. 대사가 들어가는 컷의 전체를 커버할 크기로 트레이싱 페이퍼를 자르고, 이를 원고 가장자리에서 테이프를 이용하여 고정시킵니다. 트레이싱 페이퍼는 반투명한 종이이므로 아래의 그림이 비쳐 보입니다. 이 위에 대사를 넣고 싶은 부분에 연필로 대사를 적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이걸 인쇄할 때는 인쇄소에 "문자를 흰색으로 인쇄해주세요", "글씨를 하얀 테두리로 둘러싸게 해주세요"와 같은 요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2)멋진 효과음을 그리자!

  일반적인 대사는 연필로 쓰고 사진식자로 처리하면 되지만, 배경 위에 그리는 소리 같은 것을 표현하는 문자는 직접 그려야 합니다.이를 『효과음』이라고 하는데, 속도감 넘치는 배경에서의 효과음은 그림에 힘을 불어넣고, 개그 씬에서도 독특한 묘사를 하는데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이 효과음은 작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사항이고, 거기에 작가의 센스가 달린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주의사항과 기본 기술에 관해서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분위기에 맞는 모양을 선택하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장면의 분위기에 따라 효과음의 서체도 달라지게 됩니다. 오른쪽의 그림(1)과 (2)처럼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3)과 같이 분위기에 맞지 않는 서체는 자제합시다(의도적인 것이라면 상관없습니다).


●효과음에 흰 테두리를 씌워주면 보기가 쉽다

  효과음이 배경에 묻힐 것 같은 경우에는, 효과음 주위를 화이트를 이용하여 흰색 테두리로 둘러쌉니다. 역으로 검은 테두리로 흰색 효과음을 둘러싸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풍선을 쓰는 대신 손으로 직접 써보자

  캐릭터의 대사도 말풍선+사진식자의 조합이 아닌, 효과음과 같은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풍선에 대사를 넣는 경우는 그 대사가 독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일 때, 반대로 직접 쓰는 방식은 건너 뛰어 읽어도 좋은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효과음은 반드시 이 방식으로 처리해야한다는 등의 규칙은 없습니다. 배경의 일부처럼 사용하거나, 말풍선 안에 사용하거나, 작가마다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번외편>

  『왜 대사는 연필로 쓰는 겁니까? 사진식자는 무엇입니까?』

  초급편의 수준에는 약간 벗어나는 감은 있지만 알아 두어도 손해보는 것은 없으니 알려주고자 합니다.

  말풍선 안의 대사는 연필로 쓰고, 이 대사는 전문업자에게 『사진식자』란 것으로 처리하도록 요청합니다. 이 사진식자는 뒤에 풀이 묻어 있고, 말풍선 위에 붙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대사를 연필로 적는 이유는, 나중에 사진식자를 붙일 때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지요.



  또 이 사진식자는 몇가지 종류가 있으니 참고로 소개하겠습니다. 신인상에 응모할 경우에는 이 서체를 특별히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잡지 게재시 편집자가 적절한 서체의 사진식자를 골라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이 서체로 하고 싶다"는 경우에는 원고 바깥쪽에 연필로 "여기는 되도록 굵은 글씨로"등의 메모를 해두면 되는 것이지요.



  『제목의 디자인은 누가 합니까?』

  이것도 여담이지만, 만화의 제목은 만화가가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목 글씨는 전문적인 말로 하면 『로고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그 만화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감안하면서 디자이너가 만듭니다. 여러분의 만화도 입상하여 잡지에 게재시 디자이너가 만들어 줍니다. 응모 단계에서는 제 1페이지 뒤에 타이틀 이름을 연필로 써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음은 배경에 관한 것입니다. 배경을 그릴 때의 주의사항이나 기초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대해주십시오. 


* 본 강좌는 소학관 신인상 만화가 양성 강좌(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10/2_1.html)을 번역한 것입니다.

* 본 강좌는 루리웹 만지소에서도 연재 중입니다.

* 일본의 사정에 따라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맞지 않는 부분이 몇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그림은 번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수정이 어렵고, 이와 동시에 작업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굳이 번역이 필요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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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편 제8회]

말풍선을 그리는 법・대사를 넣는 법 상편


  이번 회부터 두 회에 걸쳐 말풍선과 대사 전반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신인들의 원고를 보면, 말풍선이 너무 작거나, 대사가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말풍선도 그림의 일부분입니다. 위치나 크기, 형태를 조금만 고민하면 읽기 쉬운 원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말풍선의 모양은 여러가지

  『말풍선』은 대사를 외곽선으로 묶어놓은 형태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소개한대로, 어떤 대사인가에 따라 말풍선의 모양도 달라집니다.

  보통은 (1)이나 (2)의 말풍선을 사용합니다만, 최근에는 (2)와 같은 구름모양의 것은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1)이 좀더 그리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은 외치고 있는 경우, (4)와 (5)는 마음 속의 생각을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좀 특수한 경우는 (6)입니다. 전화나 방송 등에서 자주 쓰입니다.

●2)말풍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지난번의 컷 나누기 편에서 『컷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고 말씀 드렸듯이, 말풍선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습니다. 또한 어떤 대사를 말하고 있는 인물에 가까운 곳에 그 대사의 말풍선을 배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자가 먼저 대사를 말하고, 다음에 남자가 말하는 컷의 경우 아래 왼쪽의 그림과 같이 말풍선을 교차시켜버리면 가독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아예 인물의 배치를 바꿔서 오른쪽의 그림처럼 합시다.

●3)읽기 쉽게 대사를 개행하자

  개행을 신경쓰지 않고 단순히 말풍선 안에 짜놓은 사각형에 맞추어 글자를 적어내려간다면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됩니다. 오른쪽 그림과 같이 말풍선에 맞게 어느정도 개행을 해줍시다.

(원문에서는 일본어의 '띄어쓰기가 없다'는 것에 의한 무개행을 다루었지만, 여기서는 대사를 써넣기 위한 사각형의 틀에 맞춰서 대사를 적어내려가지 말라는 의미로 변형하였습니다.)

●4)긴 대사의 말풍선은 나누어 주자

  긴 대사를 말할 경우엔 아래의 왼쪽의 그림과 같이 큰 말풍선에 이 대사를 모두 집어 넣는 것 보다는 오른쪽처럼 두 개로 나누는 편이 훨씬 읽기에 쉽습니다.


●5)대사는 안쪽 테두리의 기준선 안에

  페이지의 모서리쪽에 대사를 넣을 경우, 아래의 그림과 같이 말풍선과 대사가 원고 용지의 인쇄 기준인 안쪽 테두리에 벗어나 버리면, 인쇄 시에 글자가 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대사는 안쪽 테두리 안에 넣도록 합시다.

  다음에는 말풍선에 들어가는 문자의 종류와 효과음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샘플만화 (C)토가미 신


* 본 강좌는 소학관 신인상 만화가 양성 강좌(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09/1_4.html)를 번역한 것입니다.

* 본 강좌는 루리웹 만지소에서도 연재 중입니다.

* 한국의 사정에 맞게 하기 위하여 그림을 변형하였습니다. 원문의 그림과 다릅니다.

* 원문의 3)항목은 여기서는 굳이 다룰 필요가 없기 때문에, 4)항목은 일본의 세로쓰기에 적용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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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편 제7회]

읽기 쉽게 컷을 나누자!


  만화는 외곽선으로 나누어진 그림(컷)의 모임입니다. 이 그림 하나 하나를 어느 정도의 크기로 어떻게 배치할 지를 정하는 것을 "컷 나누기"라고 합니다. 당신의 만화가 읽기 쉽게 될 지에 관한 것은 전적으로 컷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달렸습니다. 우선 이 5개의 "컷 나누기"룰을 기억합시다.


●첫번째 규칙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한국의 경우는 만화가 좌철로 되어있으니, 컷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읽어나가게 됩니다. 아래의 오른쪽 그림같이 컷이 알기 쉽게 배치되어 있으면, 화살표로 나타낸 것 처럼 읽기 쉬워집니다.

  그런데 왼쪽 그림 같은 배치로 해버리면, (1)→(2)→(3)→…이라고 읽게 의도하더라도, (1)→(3)→(2)→…라고 읽어버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방향에서든지 읽어 나갈 수 있게 컷을 나누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두번째 규칙 : 컷과 컷 사이의 간격에도 주의!

  컷과 컷 사이의 간격도 중요합니다. 좌우 간의 컷 간격은 좁게 잡고, 상하단 간의 컷 간격은 넓게 잡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음에 읽어야할 컷은, 앞의 컷과의 간격을 좁게 하면 독자의 시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좌우의 컷 간격은 넓게, 상하의 컷 간격은 좁게 잡으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읽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컷 간격을 잡을 땐, 넓게 잡는 경우는 8~10mm, 좁게 잡는 경우는 4~6mm 정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규칙 : 유연성 있게 컷을 그리자!

  아래의 두 예시를 보세요. 어느 쪽이 더 읽기 좋게 컷이 나누어 졌나요? 압도적으로 왼쪽이죠. 오른쪽은 같은 크기의 컷이 지저분하게 들어가서 느낌이 안 살아납니다. 왼쪽처럼 컷의 크기에 강약을 조절하시면 읽기 쉬워집니다. 또한, 한 페이지당 컷의 수는 최대 8컷으로 잡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컷 배치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페이지 당 5컷 정도로 여유 있게 잡읍시다.


●네번째 규칙 : 컷 나눈 것을 검토할 때는 좌우 양면에서!

  컷 나누기를 생각할 때는 양면 인쇄 단위로 생각합시다. 실제로 만화를 읽을 때처럼 책을 연 상태를 떠올려봅시다. 큰 칸을 효과적으로 배치했는지, 지저분해 보이진 않는지, 한 페이지에 컷이 과도하게 쏠리진 않는지, 두 페이지의 좌우 양면 단위로 검토한다면 균형감이 살아납니다.

●다섯번째 규칙 : 변형된 컷을 많이 쓰는 것은 피하자!

  컷의 기본은 사각형입니다만, 움직임 등을 표현하기 위해 컷을 변형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왼쪽의 그림이 그렇지요. 이 변형된 컷을 사용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오른쪽 그림과 같이 너무 많이 쓴다면 읽기에 난잡해 보입니다. 변형된 컷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합시다.

  이상 다섯 개의 규칙을 고려한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표현하는 지에 따라 컷의 크기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샘플 만화의 첫번째 컷에 주목해주세요. 바다의 풍경입니다. 등장인물이 현재 있는 장소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선 반드시 있어야할 컷입니다. 왼쪽 컷에서 바다 임은 알 수 있지만, 이 사이즈의 컷이 독자의 마음에는 영 들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냥 건너뛰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바닷가에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 더 밑의 샘플 같이 합시다. 첫번재 컷의 바다 풍경을 크게 만들고, 거기에 인물도 그려 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등장 인물은 지금 바다에 있다. 게다가 모래사장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바다에 있는 것이 그냥 장면 전환 정도의 의미밖에 갖고 있지 않다면 바로 밑의 만화 같이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심정과 정보를 독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싶다면, 컷은 크게해야 합니다.


  다음은 말풍선 그리는 방법, 대사 넣는 방법, 그리고 효과음에 관한 것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샘플만화 (C)토가미 신


* 본 강좌는 소학관 신인상 만화가 양성 강좌(http://shincomi.webshogakukan.com/school/2006/09/post_2.html)를 번역한 것입니다.

* 본 강좌는 루리웹 만지소에서도 연재 중입니다.

* 한국의 사정에 맞게 하기 위하여 그림을 변형하였습니다. 원문의 그림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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